중국, 케냐와 ’50억불’ 인프라 지원 계약
중국이 케냐와 50억달러(약 5조6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철도·에너지 부문 등을 지원키로 했다고 케냐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계약 체결을 지켜봤다고 일간지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이 전했다.
50억달러 중 40억달러는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서부 국경도시 말라바를 잇는 철도 건설과 야생 생태계 보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10억달러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될 계획이다.
지난 4월 취임해 비아프리카 국가로는 첫 방문지로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방문 중인 케냐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케냐타 대통령은 몸바사와 말라바를 잇는 철도 건설이 케냐뿐만 아니라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및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의 상품을 시장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이번 계약이 양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농업 관련 비즈니스, 관개, 비료 생산 등의 부문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 주석과 케냐타 대통령은 양국 집권당 간의 접촉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케냐타는 지난 2007년말 케냐 대선 직후 발생한 유혈 폭력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아프리카 순방 당시 부친의 고국인 케냐를 방문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도 3월 선거에 앞서 케냐타가 당선되면 새 정부와의 관계에 제약을 둘 것임을 언급한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