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교도소 두 곳 피습…”최소 500명 탈옥”
군경 25명·재소자 21명 포함 50명 이상 사망
북부 모술서 차량 자폭테러 등으로 13명 숨져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교도소 두 곳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최소 500명의 수감자가 탈옥하고 군경 25명을 포함해 50여명이 숨졌다.
무장세력은 지난 21일 밤 9시 30분께 바그다드 북부의 타지 교도소와 서부의 아부 드라이브 교도소를 공격, 이라크 군경과 10시간가량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숨진 이라크 군경은 최소 25명에 달하고 재소자 가운데서도 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교도소를 공격한 무장세력 측의 사망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총 사망자는 50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또 의회 치안방위위원회의 하킴 알 자밀리 의원은 AFP 통신에 “교전이 이어지는 동안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약 500명의 재소자가 탈옥했다”고 전했다.
자밀리 의원은 타지 교도소에서는 탈옥한 수감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위원회 소속의 슈완 타하 의원은 두 교도소에서 탈옥한 수감자는 최소 500명에서 최대 1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실제 지하디스트라고 밝힌 무장세력은 인터넷에서 수천명의 재소자가 탈옥했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이라크 내 알카에다가 이라크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선포한 지 정확히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지난해 7월 22일 웹사이트에 올린 육성 메시지를 통해 “무슬림 재소자들의 석방과 사법 당국 관계자 제거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북부 모술 시에서는 군 차량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군인 9명과 민간인 3명 등 최소 12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또 모술 인근에서는 노변 매설 폭탄이 두 차례 터져 군인 1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쳤다.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이달에만 600명 가까이 사망했고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된 지난 9일 이후만도 최소 45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들어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폭력 사태로 희생된 사람은 2천800명을 넘어선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