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축출 뒤에도 ‘찬반 집회’
이집트군 “평화 시위대 공격에 단호히 대처” 경고
이집트 군부가 지난 3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했지만 무르시 찬반 세력의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무르시 퇴진 운동을 전개해 온 ‘타마로드'(반란)는 7일 “혁명을 완수하자”며 카이로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앞에 집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타흐리르 광장에는 이미 수천명이 모여 군부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맞서 무르시 지지파 수천명도 이날 카이로 나스르시티에 모여 ‘군부 반대’ ‘무르시 복귀’를 외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카이로대와 공화국수비대 본부 인근에서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양측의 따로 집회는 지난 5일 전역에서 37명이 사망하고 1400명 이상이 부상한 ‘피의 금요일’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이뤄진 것이다.
충돌 우려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집트 군부는 폭력 사태에 경고했다고 일간 알 아흐람이 보도했다.
군 대변인 알리 아흐메드 알리는 “평화 시위대에 대한 어떤 공격에 적법하고 단호한 수단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의 집회 주변에 군 병력과 보안 장비를 증강 배치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야권 지도자 무함마드 엘바라데이의 과도정부 신임 총리 지명 논란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과 알 아흐람은 전날 엘바라데이가 과도 정부의 내각을 구성할 총리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슬람 정당들이 반발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은 “엘바라데이의 총리 지명을 포함해 쿠데타에서 비롯된 모든 결과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 알 누르당도 “우리는 거리의 분열을 끝낼 수 있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엘바라데이를 총리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의 보좌관은 “엘바라데이는 유력한 총리 후보일 뿐 공식적으로 총리로 임명된 것은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한상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