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서 나토 군수업체 공격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에 물자를 보급하는 외국업체를 공격, 최소한 11명이 사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오전 4시30분께 아프간 수도 카불 동부에 소재한 외국업체 ‘슈프림’ 지사 건물의 정문에서 트럭에 실린 폭탄을 터트렸다고 현지경찰이 전했다.

이어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탈레반 대원 3명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1시간여 동안 벌어진 총격전으로 최소한 1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민간인 운전자 2명, 네팔인 경비원 4명, 아프간인 경비원 1명, 탈레반 대원 4명이다.

사건 발생 후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카불에서 두 달 새 일어난, 탈레반의 7번째 대형 공격이다.

탈레반은 지난달 25일에는 카불 소재 대통령궁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 8명과 경비원 3명이 사망하고 경비원 한명이 부상했다. 같은달 18일에는 카불 서부에서 자동차에 실린 폭탄이 터져 민간인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지난달 카타르에 정치사무소를 개설한 탈레반은 미국 및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을 벌이는 한편 공격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지난 4월 춘계 대공세를 개시했다. 탈레반은 민간인에게 공식적인 행사장을 피하고 군 차량행렬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와 외국군을 지지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위주의 나토군 10만여명은 내년 12월 철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창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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