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엘벡도르지 대통령 재선 성공
탄광개발 등 경제성장 정책 ‘탄력’ 받을 듯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몽골 대선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DP)의 차히야 엘벡도르지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
27일 몽골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예비 투표결과에 따르면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50.23%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레슬링 선수 출신 몽골인민당(MPP)의 바테르데네 바드만얌부는 41.97%를 얻었다.
몽골 대선 역사상 첫 여성후보로 나서 주목을 받았던 몽골인민혁명당(MPRP)의 우드발 나츠삭 보건부 장관의 득표율은 6.5%에 머물렀다.
이는 1천896곳의 투표소 집계 결과와 재외국민 투표 결과를 취합한 것이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몽골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은 국토에 풍부하게 매장된 석탄, 구리, 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 한때 유목국가와 칭기즈칸의 나라로 불렸던 자국 경제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몽골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17%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두자릿수(12%)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중국경제 둔화로 성장률이 5.5%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회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돌진슈렌 덴스마는 “엘벡도르지의 재선은 몽골의 여러 광산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성장 과정에서 심화한 빈부격차와 농촌지역에 대한 환경파괴 문제는 몽골 내에서 뜨거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엘벡도르지의 재선은 국민이 정부의 부패 일소 노력에 힘을 실어준 것이며 이에 따라 정치적 상황도 더욱 안정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한 엘벡도르지는 2009년 대선에서 현 법률체제에 대한 개혁과 부패 청산, 시민의 정치 참여 등을 약속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특히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중산층 시민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 몽골 국민 300만 명 중 절반은 수도에 거주한다.
민주당 의장이기도 한 노로브 알탄호야그 총리는 선거에 앞서 “우리는 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이번 대선에 참여할 것이다. 정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