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확대

레바논군-수니파 세력 충돌로 19명 사망

2년 넘게 지속한 시리아 내전이 인접국 레바논의 남부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 정부군은 2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시돈시에서 강경 수니파 성직자 셰이크 아흐마드 알 아시르를 추종하는 무장 세력과 충돌해 최소 19명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레바논군 소속 군인이 적어도 16명, 아시르 추종자 3명이 각각 숨졌으며 부상자도 50여명에 달했다.

양측은 기관총과 유탄발사기를 쏘며 격렬히 충돌했고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고 지역 주민은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피하거나 문을 잠근 채 외출을 삼가는 등 공포에 떨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돈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군은 성명을 내고 “시돈 지역의 치안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시돈에서 충돌은 시리아 유혈사태 여파가 레바논 곳곳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충돌은 레바논군이 수니파 거주 지역에서 아시르 추종자 1명을 체포하면서 촉발됐다.

레바논군 관계자는 아시르 지지자가 시돈시 아브라 마을 군 검문소에 총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제2의 도시 트리폴리, 시리아와 국경 지대에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간에 유혈 충돌이 이어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 계열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레바논 내 수니파-시아파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아시르와 그의 지지자들은 시돈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에 가담한 헤즈볼라 세력을 내쫓겠다고 위협해 왔다. <연합뉴스/한상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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