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다마스쿠스 일대 폭탄공격
북부 알레포선 차량폭탄 테러로 정부군 12명 사망
올랑드 佛대통령, 극단주의자 세력 축출 촉구
레바논 수니파와 정부군 충돌…최소 8명 사망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핵심인 자유시리아군에 알 카에다 연계조직으로 알려진 ‘누스라 전선’의 수중에 떨어진 지역을 장악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반군은 23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 폭탄공격을 감행했다.
시리아 정부 소식통들은 이날 반군이 경찰서 두 곳과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지탱하는 알라위테 소수파 주민이 집단 거주하는 다마스쿠스 중심지구를 폭탄으로 공격해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일련의 폭파는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교외에 있는 반군 공격거점에 대한 공세를 가하는 와중에 일어났다.
관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알라위테 주택가 마제흐 86에서 차량폭탄이 터지면서 세 살짜리 남아를 비롯해 3명이 숨졌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마제흐 86에서 적어도 2명이 변을 당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다마스쿠스 북부 로큰 에딘의 경찰서와 남서부 바브 무살라의 파출소가 폭탄공격을 당해 최소한 8명이 사망했다고 SOHR은 전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이들 두 차례 공격으로 ‘테러범’ 6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내무부는 반군의 자폭범들이 공격을 시도하자 경찰이 응사하면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선 반군이 정부군에 차량폭탄 공격을 가해 병사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SOHR이 밝혔다.
카타르를 방문한 올랑드 대통령은 자유시리아군에 반군 진영이기는 하지만 알 카에다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알 누스라 같은 극단주의자 단체를 점령지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랑드는 기자들에게 극단주의 반군세력이 앞으로 시리아 내전에서 이득을 본다면 알 아사드 정권에 학살을 계속하는 구실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협의체인 ‘시리아의 친구들’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1개국 외무장관 회의 후 시리아 반군에 강력한 무기를 긴급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 인접한 레바논 시돈에서는 시리아 내전이 번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레바논군 당국은 성명을 내고 강경 수니파 성직자 셰이크 아흐마드 알 아시르를 추종하는 무장 세력과 레바논군이 유혈충돌을 빚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군 관계자는 먼저 도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알 아시르 지지자가 시돈시(市) 아브라 마을 군 검문소에 총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교전으로 레바논군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으며 알 아시르 지지세력 가운데 최소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알 아시르 지지세력이 시돈 내 다른 검문소를 보복 공격했다고 밝혔다.
최근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간에 유혈 충돌이 이어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 계열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졌다.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알 아시르와 그의 지지자들은 수니파가 다수인 시돈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에 가담한 헤즈볼라 세력을 내쫓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건너온 시리아 난민이 지난주 2만3천명이 늘어나 55만3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