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텔레토비’ 방영 허용키로
외래문화로부터 아동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금지됐던 서방 아동 프로그램의 중국 내 방송이 허용된다.
중국 뉴미디어그룹 바이스퉁(百視通)과 영국 BBC 방송은 11일 아동 프로그램 상호 교환 협정을 체결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12일 전했다.
이에 따라 텔레토비, 꼬꼬마 꿈동산, 꼬마새 머핀 등 BBC가 제작한 간판 아동 프로그램이 중국 국영 CCTV의 인터넷망인 중국네트워크TV(CNTV)를 통해 정식 방송된다.
중국 당국은 2006년 ‘해외 애니메이션 등 방송 금지령’을 통해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황금시간대에 각급 방송 채널에서 국외에서 유입된 아동 영상물의 방영을 금지했다. 2008년부터는 방송금지 시간대가 오후 9시까지로 한 시간 늘어났다.
당국은 해외 문화가 성장기 아동에게 민감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해 왔다.
이번 협정에 따라 CNTV는 BBC 아동 프로그램 고정 채널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외국산 아동 프로그램 방송을 전면 허용한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 매체는 중국 영화 채널인 CCTV6가 지난해 12월 전체주의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브이 포 벤데타’ 무삭제판을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영상 정책을 느슨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류성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