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첫 정상회담, 북핵 논의

‘협력과 경쟁’ 신질서 추구…사이버 해킹 신경전 예상

G2정상 친분 쌓기에도 관심…공식·비공식 수차례 회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북학 핵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및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다.

시진핑을 정점으로 한 중국의 5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미·중 정상이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양국 정상의 만남은 협력과 경쟁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 외교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강행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정세와 관련해 G2(주요2개국)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이틀간 단독ㆍ확대 정상회담과 오ㆍ만찬 회동 등 공식ㆍ비공식 형태로 4차례 이상 회동하며, 형식과 의제 등에 구애받지 않고 국제현안이나 양국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간 개인적인 대화의 시간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4년간 양국관계의 발전과 도전과제에 대해 평가하고 새로운 ‘대국관계’의 틀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들은 6일(현지시간) 이른바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정책을 강조해온 오바마 대통령과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선언한 시 주석이 상호 경쟁속에 협력을 모색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패러다임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사태와 함께 센카쿠(댜오위다오)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이란 핵문제, 시리아 사태,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국제테러방지 등 다양한 현안이 의제로 다뤄지며,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공동노력을 하자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콘퍼런스콜(전화 브리핑)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일치된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이번 회동에서 북한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공개적으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결의 이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등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방중 이후 북한의 동향 등을 설명하면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한 향후 대응방향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근 현안으로 부각된 사이버 해킹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측의 미국 주요 시설에 대한 사이버 해킹 문제를 심도 있게 제기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도 사이버 해킹의 피해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이 문제에서 공동노력하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오는 7월부터 사이버 해킹 문제를 협의할 정부간 고위급 대화채널을 정례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중국의 환율개혁 문제와 금융시장 개혁 등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 이번 회동에서 내용 있는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주목된다.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의 친분을 쌓느냐도 향후 미ㆍ중 관계의 전개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 주석은 ‘서니랜즈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인근 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서니랜즈에도 영빈관격의 숙소가 있지만 보안을 중시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끈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남편과 동행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가정사’를 이유로 서니랜즈에 가지 않는다. <연합뉴스/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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