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시진핑 면담
도닐런 보좌관팀 베이징서 양제츠 위원 등 만나
러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는 이후 도쿄 방문
내달 초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고위 당국자로 구성된 실무팀이 베이징에서 의제를 조율 중이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측 준비팀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면담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금 양국은 과거 성공을 바탕으로 미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아주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고 말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간에 생길 수 있는 어떤 차이점과 불일치도 해결할, 그런 높은 수준의 실무적 협력 및 신뢰가 더 쌓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도닐런 보좌관은 이날 중국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두 정상이 다룰 대화 주제를 폭넓게 협의했다.
도닐런 보좌관과 양 위원은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지도자가 여러 도전 과제를 협력해서 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공식 의제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으나 시리아 사태 등 국제 안보 문제와 북한·이란 핵 프로그램 대응, 양국 간 사이버 공격 공방, 미국 동맹인 일본 및 필리핀과 중국의 영토 분쟁 등이 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되고 나서, 그리고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권력을 승계하고 나서 내달 7∼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다.
미국은 국제 사회에서 ‘슈퍼 파워’로 떠오른 중국이 그 위상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중국은 자국의 부상을 미국이 아시아 재균형 전략 등을 통해 봉쇄하려 하고 있다고 맞서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한반도 긴장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상황에서 어떤 대북 정책을 내놓을지가 특별히 주목된다.
한편 미국 준비팀에 포함된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중국을 방문하고 나서 29일 일본에 들를 예정이다.
러셀 보좌관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지명돼 의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일본 외무성의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차관과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아주대양주국장 등을 만나 양국 간 협력 및 대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