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샤리프’ 총선 승리…연정 구성
최근 총선 결과 첫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룬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총재가 연정 구성에 착수했다.
PML-N 소속 사르타지 아지즈 전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샤리프 총재가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조각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재는 제2당인 테흐리크-에-인사프(PTI)나 3당 파키스탄인민당(PPP)보다는 무소속 의원이나 소수정당과 연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PML-N은 개표가 진행 중인 이날 현재 여성·소수종교 할당의석을 제외한 연방하원 의석 272석 중 127석 이상을 얻은 상태다. 따라서 무소속 의원이나 소수정당과 연정을 통해 과반의석인 137석을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다.
PML-N이 연정을 구성하면 여성·소수종교 할당 의석 70석의 과반도 확보하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PTI가 34석, PPP는 31석을 확보했다.
샤리프 총재는 총리에 취임하면 경제회복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직전 집권당인 PPP가 2008년 총선에서 경제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경제성장률이 수년째 2∼4%에 그쳤기 때문이다.
샤리프 총재는 또 반군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테러를 막는 데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친이슬람 성향의 샤리프 총재는 총선 과정에서 “TTP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TTP는 총선 당일에도 “민주주의는 이슬람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43건의 정치테러를 자행해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224명이 부상했다.
샤리프 총재는 지난 11일 승리를 선언하며 “모든 정당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제2당으로 급성장한 PTI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거점으로 이용하는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해 주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PTI의 임란 칸 총재는 “반군과 대화하겠다”면서 “카이버 파크툰크를 지방정부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