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전 ‘혼란’…폭탄테러까지
임란 칸 유세 중 무대서 추락…거의 매일 테러 발생
사흘 앞으로 다가온 파키스탄 총선(11일)이 사고와 테러로 얼룩지며 혼란스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야당의 지도자가 유세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이틀새 잇따라 터진 폭탄테러로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정치지도자인 임란 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라호르에서 열린 정치집회 도중 무대에서 떨어져 부상했다.
칸은 임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대로 올라가다가 최소 5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칸이 두개골 부위에 비교적 가벼운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총선을 불과 나흘 앞두고 발생하면서 칸으로서는 선거운동 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칸은 크리켓 국민스타 출신으로 유력 야당으로 꼽히는 테흐리크-에-인샤프(PTI)를 이끌고 있다.
파키스탄 북부지역에서는 최근 이틀 사이 선거현장과 후보 등을 노린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지난 6일 쿠람 부족마을에서 강경 이슬람 성향의 자미아트-울레마-에-파즐(JUI-F) 정당이 개최한 유세 현장에서 폭탄이 터져 24명이 사망했다.
다음 날인 7일에도 카이바 팍툰콰에서 JUI-F 후보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이 지역에서는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 소속 후보에 대한 급조폭발물(IED) 공격도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총선 국면에 접어든 지난달 초부터 후보자 등을 노린 폭탄테러가 거의 매일같이 일어났다.
AP는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일어난 각종 테러로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 등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이번 총선은 파키스탄이 1947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권 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키스탄은 독립 이후 세 차례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네 명의 군부 출신 지도자가 나라를 이끌어 아직 민주적 정권 교체가 실현된 적은 없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이번 총선에서 세속주의 정당의 재집권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후보자 테러 등은 선거 당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