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남중국해 풍파 야기 안돼”
‘남중국해 행동강령’ 실무팀 구성 촉구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2일 “일개 국가가 자국의 개별적 이해를 위해 남중국해에서 풍파를 일으켜서는 안된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왕 부장은 이날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7일 보아오 포럼 개막연설에서 “어느 일방이 자신의 개별적 이익을 위해 지역이나 세계를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의 발언후 인민일보는 ‘자기 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국가’가 미국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논평기사를 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함께 남중국해를 ‘평화와 협력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결심했으며 그만한 능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이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개입, 필리핀과 베트남 등을 지원하면서 갈등이 악화하고 문제 해결의 길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의 분쟁해결을 위해 아세안이 추진하고 있는 ‘남중국해 행동강령’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전문가들로 실무 작업팀을 구성,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태국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행동강령’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데 이어 한 걸음 더아나가 실무 작업팀 구성을 촉구한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견제 전략에 대응하고자 아세안과의 관계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왕 부장의 동남아시아 순방과 ‘남중국해 행동강령’에 대한 태도변화 등은 이런 관계강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