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권회복 기념식’ 논란 속 개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앞줄 왼쪽 끝)가 28일 도쿄 시내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주권회복ㆍ국제사회복귀 기념식'에서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행사장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양손을 치켜 들며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총리 등 “천황 폐하 만세” 외쳐…야당 “정치 이용” 비판

일본 정부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61주년인 28일 도쿄 시내 헌정기념관에서 ‘주권회복ㆍ국제사회복귀 기념식’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는 오키나와(沖繩)현이 반발하는 가운데 정부 주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일본이) 지금까지 걸어온 족적을 생각하면서 미래를 향해 희망과 결의를 새롭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 중ㆍ참의원 의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행사 막바지에 아키히토 일왕이 행사장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한 남성의 선창에 따라 갑자기 양손을 치켜들며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쳤다.

만세 삼창에는 총리, 중ㆍ참의원 의장 등 단상에 있던 3권 수장과 국회의원들이 가세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당혹해했다.

이같은 행동은 군국주의 문화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전후 공식 행사에선 거의 사라진 것으로,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도 일왕이 참석하는 신년 축하 행사 등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천황 폐하 만세”라고 외치기는 한다.

이날 아베 총리의 기념식사에서는 `자랑스런 일본’, `강한 일본’ 등 내셔널리즘을 부추기는 듯한 표현도 눈에 띄었다.

민영방송인 TBS는 오키나와현 관계자가 “정부는 (기념식을) 축하 행사로 치르지 않겠다고 했는데 (축하 행사에서처럼 ‘천황 폐하 만세’라고 외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28일 일본정부의 `주권회복기념일' 행사 강행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있다. 주민들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일인 4월28일은 주권 회복일이 아니라 오키나와가 일본 본토로부터 버림받은 `굴욕의 날'이라고 반발해 왔다. <사진=연합뉴스>

사민, 공산당 등 일부 야당은 찬반이 엇갈리고 논란이 일고 있는 행사에 일왕 부부를 참석시킨 것은 정치 참가가 금지된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기념식 참석을 거부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4월28일은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것처럼 주권을 회복한 날이 아니라 오키나와가 일본으로부터 버림을 당한 ‘굴욕의 날’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와 관련,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날 정부의 기념식 개최에 항의하는 집회를 별도로 오키나와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고 “이번 기념식은 오키나와 현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로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집회에는 1만여명(주최측 발표)의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항의 집회는 도쿄에서도 열렸다.

집권 자민당은 4월 28일에 주권회복 기념식을 정부 주최로 개최하는 것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었으며, 이에 대해 개헌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1952년 4월28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로 6년8개월간 지속된 연합군최고사령부(GHQ)의 점령 통치에서 벗어났다.

다만 오키나와(沖繩),아마미(奄美)군도, 오가사와라(小笠原) 열도는 강화조약 발효를 계기로 일본 본토에서 분리돼 미국의 시정권하에 계속 놓여 있다가 오키나와의 경우 1972년 5월 일본에 다시 반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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