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지, ‘지도자들 부패’ 의혹
중화권 매체 “관료주의로 식수ㆍ식료품 배급 차질”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을 계기로 피해 중심지인 야안(雅安)시와 루산(蘆山)현 지도자들의 부패 의혹이 인터넷에 다시 제기되고 있다.
22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관영 방송 CCTV의 지진 구조 보도로 유명세를 탄 쉬멍자(徐孟加) 야안시 서기는 부패, 매관매직, 부정축재, 성추문, 지진복구비 착복 등의 의혹이 여러 차례 인터넷을 통해 제기된 탐관이다.
또 판지웨(范繼躍) 루산현 서기는 구조 현장 시찰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수행하면서 팔뚝에 찼던 명품시계를 벗어 버린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그는 평소 20만위안(약 3600만원)을 호가한다는 스위스 명품 시계 바체론 콘스탄탄을 차고 다니는 모습이 인터넷에 올랐었다.
한편 지진 피해 현장에는 식수와 인스턴트식품, 텐트 등이 크게 부족한데도 고질적인 관료주의 탓에 이재민들에게 제대로 배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폭로했다.
재난 지역인 톈취안(天全)현은 주택들이 대부분 파손돼 주민들은 지진 발생 첫날인 20일 집 밖에서 지내면서 식수와 먹을 것이 없어 고통을 겪었다.
한 주민은 식수와 식료품을 얻기 위해 배급처, 홍십자회(적십자사에 해당), 민정부 현지 캠프 등을 돌아 다녔지만 서로 배급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3시간 만에 민정부 캠프에서 간신히 생수 30병을 구했다고 폭로했다.
루산현에서 야안시로 통하는 고속도로는 복구가 완료돼 20분이면 차량이 도착할 수 있는 데도 군ㆍ관 당국의 통제로 심한 교통 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구호물자의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쉰이 전했다.
특히 민간단체의 구호품을 실은 차량들은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통 체증은 도로가에 주차하고 있는 관ㆍ군의 대형 트럭 탓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