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지진, 신생아 ‘이틀 간 11명’ 출생

‘지진이 날 때 아이가 더 많이 태어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 지역의 한 병원에서 이틀 간 11명이 넘는 ‘지진 신생아’가 태어나는 등 기록적인 출생률을 보여 화제가 됐다.

22일 중국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에 따르면 지진 피해 지역 가운데 하나인 톈취안(天全)현에서 병원이 임시로 세운 텐트 안에 ‘산부인과 병실’이 따로 마련됐고, 이틀 간 출산한 11명의 산모들이 아기들과 함께 나란히 누워 있다.

언론에 따르면 아수라장이 된 폐허 속에서 탄생한 신생아들은 지진 피해 지역에 희망을 선사했고, 11명 의 신생아 가운데 3명의 이름에 지진을 의미하는 ‘전(震)’자가 포함됐고, 2명의 이름은 아예 ‘진생(震生)’이다.

병원 의료진은 작은 현(縣)급 병원이라 한 달에 평균적으로 2∼3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데 지난 이틀간 11명이 태어난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첫 번째 지진 신생아는 지난 20일 오전 7시31분에 태어났는데 8시2분으로 알려진 지진 발생 시 산모는 수술대에서 내려오지도 않았다.

병원 건물이 흔들리면서 천정에 붙어 있던 부착물이 떨어지고, 일부 의료 설비들이 바닥에 넘어졌지만 3명의 의료진은 지진 속에서도 침착하게 수술을 마무리해 산모의 목숨을 구했다.

한편 지진 피해가 심각했던 바오싱(寶興)현에 살던 한 부부는 아이 출산을 위해 이 병원에 머물다가 지진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아이는 지진 당일 오전 8시50분에 텐트에서 태어났고, 지진 피해가 특히 심각했던 지역에 있는 이 부부의 집은 폭삭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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