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마라톤 폭발 사고 원인은?
이슬람?과격분자, 반정부주의자,?북한 소행?의견 분분
15일 미국 보스톤 마라톤 현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 관계자들과 연방수사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그러나 누가 테러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보스톤글로브> 칼럼리스트 로버트 하몬은 16일 “테러리스트는 종종 기념일에 사건을 꾸미는데 15일은 매사추세츠주 애국자의 날(Patriot’s Day)과 이스라엘 건국기념일이었다”며 “이런 날은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날은 연방세금보고 마감일로 급진적인 반정부주의자의 테러 가능성에도 여지를 남겼다.
그는 특히 “마라톤은 테러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이벤트다. TV를 통해 방영되면 즉시 전세계로 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매체인 <데브카파일>은 현장의 쇠구슬 등의 정황을 볼 때 이스라엘 등 다른 곳에서 일어난 이슬람 과격분자의 테러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데브카파일>은 16일 “오바마 미 대통령은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보스톤, 워싱턴DC, 뉴욕 주정부는 즉각 테러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요르단 무슬림 살라피 그룹의 극단주의자와 인터뷰에서 그가 “미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광경을 보는 일은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2003년 요르단에서 미국과 다른 서방 대사관을 공격했던 알케에다와 연계된 모하마드 알 찰라비가 “미국인들이 고통을 느끼게 하자.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간의 군사점령과 그곳에서 우리 사람들이 죽는 것을 참아았다”고?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의 네티즌들은 북한의 소행을?의심하는 댓글을 다수?올렸다.?사건이 일어난 15일이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의 생일인데다, 북한이 그동안 ‘테러’에 대한 위협을 수차례 해온 당사국이기 때문이다.
테러 규정 시기상조 “좀 더 기다려 봐야”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건 개요가 파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테러로 규정하는 것은?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샘스타인 기자는 트위터에서 “서로 앞다퉈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하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사실 관계가 더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될?이유라도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폭스뉴스>의 브리트 흄도 “벌써 사건을 테러로 규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테러 공격이라면 조만간 충분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폭발 직후 8세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했고 최소 14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40여 명은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폭탄이 세 개가 발견됐으며 두 개의 폭탄 중 하나는 원격조정장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1일 예정된 런던 마라톤대회는 보스턴 마라톤 폭발 테러사건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런던 마라톤 공식위원회는 15일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라톤을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