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오만, 5월부터 ‘주말’ 변경…“목·금에서 금·토로”
사우디 제외한 GCC 국가, 주말 동일해져???
5월 1일자로 오만의 주말 휴일이 기존 목~금에서 금~토로 변경된다.
카부스 국왕의 지시로 오만 정부는 기존에 정부 및 공공부문과 대부분의 기업에 적용됐던 주말을 목~금에서 금~토로 변경한다고 7일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기존에도 금융업(은행, 보험사, 증권사)은 금~토 주말이 적용돼 왔으나, 사회적인 혼란을 방지하고 민간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번 조치가 실시됐다.
오만이 금~토요일을 주말로 제정함으로써 앞으로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목, 금 주말)를 제외한 나머지 GCC 국가와 동일한 주말을 보내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왕령에 따르면 경제문제, 특히 금융 및 수출입 등에 있어서 여타 경제권들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주말 변경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
오만은 원유 및 가스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관광업과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을 국가경제목표로 삼고 있다. 원유 및 가스의존도는 2012년 1~9월 기준 GDP의 52% 수준이다.
그간 오만정부가 실시한 외국인투자유치 확대 세미나 등의 내용을 보면 ‘목, 금요일인 오만의 주말이 기업의 업무효율을 떨어뜨리고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잦았다.
민간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민간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오만의 대표적인 기업인 바흐완그룹(Bahwan Engineering Group)의 수레쉬 비르마니(Suresh K. Virmani) 사장은 “은행은 목요일에?문을 열지만?기업들은 목요일에 쉬기 때문에 모든 은행업무를 수요일에 몰아서 끝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기업과 은행 간 휴일이 일치됐기 때문에 일이 수월하게 됐다”고 반겼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인도 등에 지사를 보유한 오만 기업들도 업무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사실상 일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늘게 됐다는 반응이다.
관광업계에서도 “주변국 관광객이 오만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기가 편하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UAE, 특히 두바이의 경우 주말이 맞지 않아 오만인들의 친구, 동료들이 여행을 오기에 불편했으나, 이번 조치를 통해 산악 트래킹이나 스노클링 등의 레저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거래가능일 늘어 ‘한국기업’ 불편 해소될?전망 ?
이번 왕령의 주요 시행사항 중의 하나는 ‘종교휴일 및 국경일에 있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휴일을 똑같이 맞춘다’는 것으로, 그간 공공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휴일이 짧았던 민간업계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에는 특정 종교휴일 및 국경일에 있어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해 하루나 이틀 정도 휴일을 더 지정받는 특혜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차별이 없어지게 됐다.
그간 오만은 정부기관(목, 금)과 금융업(금, 토)의 주말이 각각 다르고, 정부가 달을 측정해 발표하는 종교휴일이나 국경일에 있어서도 정부기관과 민간부문에 부여되는 휴일일수가 각각 달라, 다소 기형적인 형태의 휴일 시스템이었다. 보통 정부 기관이 민간부문에 비해 하루나 이틀의 휴가를 더 받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통해 정부기관-금융기관 간, 정부기관-민간업계 간의 휴일이 통일됨으로써 업무효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며, 그동안 정부 및 기업-금융기관 간의 휴일 불일치로 인해 낭비됐던 목요일의 업무기능이 정상화되면서, 사실상 연간 50일 이상의 업무일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프로젝트 시장인 오만 내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입찰보증금(Bid Bon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휴일의 불일치로 불편을 겪었던 한국기업의 불편함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만 정부의 주말인 목·금, 오만 금융권 주말인 금·토, 한국 주말인 토·일이 겹치면서 사실상 양국 간 거래가능한 날은 월·화·수 사흘에 불과했기 때문에 기존에는 급하게 입찰보증금을 신규로 준비하거나 연장을 희망하는 한국기업들의 애로가 매우 컸다.
참고로, 2012년 한국의 대 오만 수출은 9억2000만 달러, 수입은 53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며,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 건설자재이며, 주요 수입품은 천연가스 및 원유다..
2013년 1~2월 기준 한국의 대 오만 수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1억6000만 달러, 수입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9억60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은지환 오만 무스카트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