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반군, 30여년만에 정전 선언

에르도안 터키 총리 “긍정적 발전…이행이 관건”

30년 가까이 터키 정부와 무력 대립을 계속해 온 쿠르드족 반군이 21일 정전을 선언했다고 터키 국영방송사(TRT)가 보도했다.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은 이날 쿠르드노동자당(PKK)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무장 대원들을 터키에서 철수시켜야 할 때가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선언을 “긍정적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관건은 이 선언의 실천”이라며 “이행 과정에서 생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특히 쿠르드와 진정으로 평화를 이룬다면 ‘터키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오잘란은 지난달 말 PKK를 비롯한 쿠르드계 정당에 보낸 평화안 로드맵에서 정전을 선언하고 올여름까지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1999년 종신형을 선고받아 터키 이스탄불 인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터키 정부 역시 지난해 말부터 PKK와 정전 협상을 개시한 상태다.

PKK는 1984년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터키군에 무장 항쟁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만 4만 5000여 명이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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