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스라엘 스파이’ 석방 압력 받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미국에 수감중인 ‘이스라엘 스파이’ 조나단 폴라드의 석방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 해군 정보국 분석가로 활동한 폴라드는 중동권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스파이 행위와 관련한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7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고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현재 그의 건강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 내 유대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그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 곳곳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폴라드의 사진을 나란히 실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신은 할 수 있다”는 구호가 적힌 벽보가 나부끼고 있다.
특히 노벨평화상을 받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스라엘 국민의 석방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이다.
이미 25년이 넘는 세월을 복역한데다 건강까지 나쁜 그를 이스라엘과 관계개선을 도모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동안 이스라엘 국민들의 폴라드 석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방영된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폴라드가 가까운 시일 내 석방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폴라드는 미국에서는 매우 심각한 죄를 저지른 사람이다. 그래서 종신형에 처해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군부와 정보 당국은 폴라드의 석방에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부 인사들은 폴라드가 가장 가까운 맹방 사이에서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사실과 미국 내 유대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중시하며 ‘법대로’를 고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