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시장, 4년간 10배 성장한 이유

<자료사진=왕푸징왕상상청(王府井網上商城) 인터넷쇼핑몰 캡처>

중국 온라인 시장이 최근 4년 만에 1000% 성장했다고 <조선일보>가 베이징 특파원발로 3월20일자에서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중심부에 1955년 ‘중국 1호 백화점’으로 창립된 있는 왕푸징백화점은 지난달 ‘왕푸징왕상상청(王府井網上商城)’이라는 인터넷쇼핑몰을 열었다. 58년 역사상 처음이다. 왕푸징백화점은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상당한 자금과 인력을 들였고 구찌·프라다·버버리 등 세계 유명 브랜드 외에 오프라인 백화점에는 없는 미국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Victoria’s Secret), 중국 유명 다이아몬드 브랜드 zbird.com 등을 인터넷쇼핑몰에 투입했다. 전자(電子)상거래의 주 소비계층인 20대 초·중반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또 전통 백화점인 인타이(銀泰)백화점도? 2010년 인터넷쇼핑몰을, 중국 35개 도시에 53개 점포를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계 팍슨(Parkson)도 작년 6월 인터넷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이 기사는 보도했다. 유명 아웃렛 브랜드인 사이터(賽特·Scitech)도 2011년 인터넷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통 대기업들의 인터넷 쇼핑몰 진출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중국 소비시장의 ‘황금금맥’으로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백화점은 상품을 구입하지 않고 보기만 하는 이른바 ‘피팅룸’으로 전락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 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조3040억위안(약 228조원)으로 사상 처음 1조위안을 돌파했다. 2008년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액(1282억위안)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배 팽창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5년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3조위안(약 525조원)을 넘어 전체 소비시장의 1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기사는 밝혔다.

지난해 11월11일,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최대 B2C 업체인 티몰(Tmall·天猫)이 중국판 빼빼로데이인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벌인 대형 판촉 행사에서 하루 만에 191억위안(약 3조34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같은 해 국경절(10월1일) 연휴 시즌에 베이징과 상하이 대규모 유통업체 530개의 매출을 모두 합친 규모(137억위안)의 1.5배에 이르는 규모다.

2009년 티몰이 같은 행사를 했을 당시 매출액은 1억위안,? 2010년 9억1000만위안, 2011년 52억위안에서 지난해 1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온라인 전문 기업인 티몰과 징둥상청(京東商城)이 1·2위를 달린다. 티몰은 중국 최대 C2C 업체인 타오바오왕(淘寶網)이 만든 B2C 사이트이며, ‘중국의 아마존닷컴’으로 불리는 징둥상청은 최근 수년간 급성장한 신흥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해 두 회사의 B2C 시장 점유율은 각각 56.7%와 19.6%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세계적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2011년 상하이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본부를 세운 데 이어 작년 8월 중국의 온라인 수퍼마켓 분야의 강자인 이하오뎬의 지분 51.3%를 인수했다. 월마트는 1996년 중국에 진출해 140개 도시에 370개 매장을 열고 있는 최대 외국계 유통 기업이다. 이런 월마트가 온라인에 진출한 것은 온라인 기반 없이는 중국에서 지금 같은 영향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중국 전역에 100개 이상의 점포를 열겠다는 계획 아래 2010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독일 가전 유통업체 미디어막트는 온라인 쇼핑몰이 주도하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 초 철수를 결정했다. 온라인에 소극적이었던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도 최근 2~3년 사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단위로 온라인 수퍼마켓을 열어 운영 중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블루 오션’만은 아니라고 이 기사는 분석했다. 업체 간 살인적인 가격 경쟁으로 자금력 없는 기업은 버티기 힘들고, 징둥상청을 비롯한 상당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결제망과 배송망 등 인프라도 문제가 있다. 작년 11월 ‘광군제’ 당시 티몰은 거래량 폭주로 사이트 접속이 지체되고, 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 서비스가 마비됐었다. 중소도시와 농촌의 취약한 배송망도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향후 5년간 20%가 넘는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작년 말 기준 2억명을 넘는 인터넷 쇼핑 인구가 그 원동력이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1억9300만명·2011년)는 이미 미국(1억7000만명)을 추월해 세계 최대이다. 아마존 차이나의 장젠푸(張建富) 부총재는 “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가 총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에 이른다”며 “이를 감안할 때 적어도 2016년까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계속 급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오프라인 유통업에 진출했다가 참패한 한국의 기업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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