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장성서 버린 ‘돼지 사체’ 수천마리, 상하이 강에서 발견
중국 상하이(上海) 황푸(黃浦)강에서 발견된 돼지 사체가 점점 늘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16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상하이시 당국은 황푸강에서 건져 올린 죽은 돼지가 지난 12일 5916마리에서 15일 현재 8354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13일 685마리, 14일 944마리, 15일 809마리 등이 추가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15일 건져 올린 돼지 사체 중 3분의 2가량은 새끼돼지라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돼지 사체로 인한 식수 오염 방지에 나서는 한편 죽은 돼지의 고기가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 측은 황푸강 상류에 있는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의 농가에서 버린 돼지 사체가 강을 따라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싱시는 상하이에서 발견된 돼지 사체가 전적으로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싱시의 자오수메이(趙樹梅) 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체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상하이 수역의 돼지 사체가 모두 자싱에서 떠내려간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일부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지역에도 책임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싱지역에서도 최근 1주일 동안 농경지나 하수구 등에 버려져 있는 3601마리의 돼지 사체를 수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자오 부시장은 “돼지가 죽는 것은 양돈 절대량은 많은데 시설이 좁아 고밀도로 사육되면서 일고 있는 현상”이라며 “지난해 겨울과 올해 봄 사이에는 날씨가 추워지며 면역력이 약한 새끼돼지를 중심으로 사망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농업부는 죽은 돼지가 발견된 상하이와 돼지 사체를 떠내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저장성 지역에 수의사를 포함한 조사단을 보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업부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