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숨진 팔레스타인 아이, 이스라엘 로켓 때문 아닐 수도”
작년 11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의 교전 중에 사망한 팔레스타인 남자 아이는 이스라엘 공습 때문에 사망했다는 당초 추정과 달리 팔레스타인 측이 발사한 로켓에 맞아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이 밝혔다.
작년 11월 14일 이스라엘-하마스 교전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생후 11개월의 남아 오마르 마쉬하라위가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
오마르는 영국 BBC 방송 가자 지국 직원 지하드의 아들이다. 지하드가 흰 수의에 싸인 죽은 아들을 안고 울부짖는 장면의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당시 인권단체들과 언론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가자 지구 제이툰 지구에 있는 한 빌딩에서 오마르가 다른 성인 2명과 함께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유엔인권위원회(UNHCR)는 지난 6일 자 보고서에서 오마르는 팔레스타인 측이 발사한 로켓의 유탄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보고서에서 “작년 11월 14일 한 여자, 생후 11개월 아이, 한 남자가 팔레스타인 측이 발사한 로켓이 이스라엘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고 도중에 떨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그러나 희생자들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고위 군지휘관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 간에 8일 동안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민간인 100여 명을 포함한 177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 측에서 군인 2명 등 6명이 사망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