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병력 부족?…’총동원령’ 부각

성직자단 “청년들 입대해야”…국영언론 “병력 충분” 부인

내전 2년이 지난 시리아에서 국가 총동원령 발동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수세에 몰린 정부군의 병력 소모가 심하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슬람 성직자들이 국가 총동원령이 필요하다고 촉구하자 정부 측 언론들은 잇따라 전력에 문제없다고 12일(현지시간) 해명했다.

안사 뉴스통신에 따르면 아랍권 일부 방송도 이날 시리아가 35세 이하 예비군을 소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아 국영 TV는 정부가 총동원령을 내렸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용맹한 군대는 (반군의) 테러로부터 국토와 국민을 방어할 능력이 있으며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군 복무는 신성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국가비상시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총동원령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8일 시리아의 유명 이슬람 성직자 사이드 라마단 알부티가 최고 종교 지도자에게 국가 총동원령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리아 고위 성직자단은 10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젊은이들이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군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또 국가가 임명한 수니파 최고 성직자 아흐마드 바드레디네 하산은 이날 국영TV에서 시리아인들이 국가를 지키려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영언론은 성직자들의 성명은 총동원령이 아니라 정규군 복무를 뜻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정부 알와탄 신문 역시 12일 최고 성직자의 발언이 군 전력 소모를 드러낸다는 관측을 일축했다. 이 신문은 정부군이 “완벽한 상태”라며 “수년간 싸우는 데 충분한 병력과 무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 점령 지역을 탈환하려는 시도를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소재 전쟁연구소의 시리아 전문가 조지프 홀리데이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수개월 정도 버틸 것이라면서 “반군이 확실히 우세에 있으며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2년 전 내전이 시작됐을 때 22만명의 병력이 있었지만 아사드 정권은 이들의 3분의 1 정도인 6만5000∼7만5000명만을 실전에 배치했다고 홀리데이는 추산했다.

그는 수만명이 탈영했으며 나머지는 정권의 신뢰를 받지 못해 막사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전문가 제프리 화이트는 또 매월 1200명의 정부군 병사가 숨진다고 추산했으며,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 사망자가 1만4500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유럽연합(EU)의 금지 규정을 무시하고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의회에서 밝혔다.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EU 안에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찬성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독일과 나머지 나라들은 반대한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와 러시아, 미국이 시리아 반군 세력과 협상할만한 시리아 정부 측 관리의 명단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을 대표하는 시리아국가연합의 아흐메드 모아즈 알카티브 의장은 “피가 묻지 않은” 정부 대표와 평화회담을 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AP/AFP/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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