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대통령, 첫 유럽순방서 “제재 풀어달라”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이 5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나 자국에 대한 여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

첫 유럽 순방에 나선 테인 세인?버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만나 자국에 대한 각종 제재를 완전히 해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잇따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외자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제재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를 해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라며 “정부는 버마를 민주적이고 번영하는, 평화로운 국가로 만들고자 할 수 있는 바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군사정권 시절 강제노동 관련 국제 협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박탈됐던 특혜관세 대상국 지위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회복해 달라고 요청했다.

EU는 지난해 4월 버마가 추진하는 민주주의 개혁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무기 금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재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EU는 북부 카친족 반군과 서부 라카인주 로힝야족 등 분쟁상태에 놓인 버마 내 소수민족들의 인권 상황을 경제지원 여부와 연계하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소수민족 거주 지역에서 포괄적 평화협정이 체결될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도전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테인 세인 대통령은 정부가 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U의 대 버마 개발원조 규모는 지난 한 해 동안 두 배 이상 급증해 약 1억5천만 유로를 기록했다. EU는 앞으로 미얀마와의 ‘양자간 투자협정’ 추진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2011년 3월 버마의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취임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열흘 일정으로 노르웨이, 핀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을 방문한다.

한편 버마는 외국 기업들에게 자국 근해에서 원유를 시추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방침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버마 에너지부의 아웅 초 투 부국장은 “자국 근해의 약 25개 블록의 원유 개발권을 오는 4월 BP와 셸, 셰브론, 우드사이드 등 외국 석유업체을 상대로 공개 입찰에 부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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