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대 “무르시 지원하는 미국은 물러나라”
이집트 시위대가 2일(현지시간) 카이로에 있는 외무부 청사 밖에서 시위 도중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묘사한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9일간의 일정으로 중동을 순방 중인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6번째 방문국인 이집트를 방문했다.
시위대는 존 케리 장관이 무르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다며 항의했다. 한 시위대원은 “존 케리 장관은 무르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온 겁니다. 미국은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틀 일정으로 카이로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이집트의 통합과 정치·경제적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과 타협이 필요하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회동에서 케리는 “이집트가 경제를 강화하고 정치 통합과 정의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도 추가적인 지원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에게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무장관과 시리아·이란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