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려링크’, 외국인에 3G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제공
북한이 외국인에게 휴대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기기로 트위터, 스카이프에 글을 올리거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최근 연이어 이동통신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는 다음주 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주민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북한 체신성과 이집트 회사 오라스콤이 합작해 설립한 고려링크가 22일 평양에 사는 외국인을 위해 늦어도 3월1일 3G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외국인이 북한을 방문할 때 자신의 휴대폰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외국인은 자신의 휴대폰에 고려링크의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심(SIM)카드를 꽂아 사용한다.
북한이 연이어 모바일기기 규제를 완화해 외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북한에서 근무, 출장, 일상생활에서 이례적으로 모바일기기로 통신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북한 정부는 통신규제상 북한 주민과 외국인을 별도로 구분하고 있어 북한 주민은 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북한 주민이 SMS, MMS 등 문자서비스와 화상통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회원가입 등의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오라스콤이 4년 전 3G 네트워크를 구축 이후 북한에서 휴대폰 사용이 급증했다. 오라스콤은 북한의 휴대폰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주요도시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려링크가 판매하는 중국 휴대폰 제조회사 화웨이(華爲)의 휴대폰은 저렴하지 않다. 화웨이 기본 모델 가격은 150달러(약 16만원) 정도다. 북한 정부는 북한 주민이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것과 외국인이 북한 주민의 휴대폰에 전화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그래도 휴대폰이 평양에 사는 고위층뿐 아니라 개성과 원산의 중간계층도 소지한 필수 액세서리가 됐다.
현재 외국인은 공항이나 고려링크 대리점에서 50유로(약 7만5000원)에 심카드를 살 수 있다. 스위스와 프랑스에 거는 국제전화 요금은 분당 0.38유로며 미국의 국제요금은 분당 5유로다. 그러나 외국인도 한국에 전화할 수 없다.
다음 주부터 외국인은 USB 모뎀이나 심카드를 사용하는 모바일기기로 월정액으로 모바일 인터넷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고려링크는 아직 서비스 이용료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침체된 경제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을 장려하면서 이번에 외국인에게 휴대폰과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