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기업인도 재산 절반 사회 환원하는데···

아프리카 개혁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하메드 이브라힘 전 셀텔 회장 <사진=뷰티풀리스트>

‘기빙 플레지’에 9000억원?기부 약속

수단의 이동통신 갑부로 알려진 모하메드 이브라힘(66, Mohamed Ibrahim 사진)이 재산의 절반을 내놓는 ‘기빙 플레지’에 참여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끈다.?2011년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18억달러(1조9000억원)로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브라힘을 비롯해 12명의 억만장자들이 기부클럽인 ‘기빙 플레지’에 추가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기빙 플레지’는 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다. 3년 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주도로 시작됐다.

아프리카 이동통신업체인 셀텔의 전 회장인 모하메드 이브라힘은 2006년 자신의 재산 가운데 1억달러(1079억원)를 출연해 매년 정직하고 청렴한 아프리카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해 아프리카판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화제가 된 것은 상금의 규모. 상금은 10년 동안 500만달러(50억3900만원)가 지급되며, 이후에는 평생 연간 20만 달러씩 지급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최고 상금 ‘아프리카 노벨평화상’ 제정하기도

이브라힘이 상을 제정키로 한 것은 정치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부패 척결이 목적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보건, 교육, 안보, 경제 분야의 리더들이 민주적으로?권력을 후손들에게 넘겨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의 개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14개국에 2400만명의 모바일 가입자를 둔 이동통신사를 일군 그는 2005년 파키스탄의 이동통신사에 34억 달러에 회사를 넘겼다. 이후 재단을 설립했다.

수단에서 태어나 알렉산드리아대에서 전기공학 전공 후, 브래드포드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학위, 버밍햄대학교에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에서 경력을 쌓고 1989년 소프트웨어 회사인 MSI를 설립했다. 1998년 회사 이름을 셀텔로 바꿨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기빙 플레지’ 기부 참여에는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아짐 프렘지 위프로테크놀로지 회장과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SAP의 하소 플래트너 공동 창업자(독일), 러시아 4대 부호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포타닌 인테로스그룹 회장, 남아공 아프리카레인보미네랄(ARM) 패트리스 모체페 회장이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탄스리 빈센트 탄 회장과?호주 광산업체 포트스쿠메탈의 앤드루 포리스트 최고경영자 부부, 우크라이나 강철 갑부 빅토르 핀추크와 영국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 혼 부부 등도 동참한다.

추가 서약자들의 재산 규모는 약 610억달러(포브스)에 달한다. 기존 기부자 92명과 합치면 100여명의 총 자산은 무려 5000억달러(542조원)에 달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전했다. <글=김남주 기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