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시아파’ 희생 추모…이슬람 소수파의 비극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주의 이슬람 시아파 신자 수백명이 당국의 테러단체 소탕작전이 이뤄질 때까지 최근 폭탄테러에서 희생된 이들의 주검을 매장하지 않기로 했다.
시아파의 주요 정치단체인 ‘마즐리스 와하다툴 무슬리멘’의 2인자인 알라마 아민 샤헤디는 18일 “시아파를 공격하는 불법 무장단체들을 소탕하기 위한 당국의 군사작전이 개시될 때까지 최근 발생한 폭탄테러 희생자의 주검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의 한 시장에선 지난 16일 식수공급용 대형트럭에 설치된 1000kg 가량의 폭발물이 터져 최소한 85명이 숨지고 180명 가량이 다쳤다.
테러 직후 수니파 무장단체 ‘라슈카르-에-장비’는 이번 공격뿐만 아니라 지난달 퀘타에서 시아파 신자 86명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폭탄테러 발생 이후 시아파 신자들은 희생자 주검들을 도로 위에 두고 항의시위에 들어갔다. 시아파 신자들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치안유지 실패를 이유로 발루치스탄 주정부 책임자들을 문책하자 나흘만에 희생자 주검을 매장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넓은 주(州)인 발루치스탄에선 최근 들어 시아파 신자들을 상대로 하는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작년 한해 동안 파키스탄 전역에서 테러공격으로 시아파 신자 400여명이 숨졌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의 인구 1억9000만명 가운데 80% 가량은 수니파고 나머지는 시아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