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류 열기’ 정착…거리와 학교는 ‘한류 거점’

최근 베트남의 한류 팬들이 하노이 시내 랜드마크 72 주변에서 현지 촬영에 나선 한국 연예인들을 직접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현장에 한류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공안(경찰)에 지원을 요청, 주변의 질서를 유지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통제선이 무너져 제작진이 한동안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김권용 특파원>

베트남 전역에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정착단계로 접어들면서 베트남 곳곳에 `한류 거점’이 생겨나고 있다.

하노이 중심가의 베트남 주재 한국문화원과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경남 랜드마크 72′, 경제 중심지 호치민의 호찌민인문사회대학 한국학센터는 풍성한 한류 행사와 공연이 펼쳐지는 한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문화원은 매월 `정원예술제’를 열어 베트남 젊은층에 한류의 진수를 선보이는 한편 최근엔 한글과 꽃 문양의 전통 담장을 만들어 베트남인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특히 독특한 건물 외양이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어 단골 촬영장으로 거듭났다.

문화원은 현대건축전 등 다양한 전시회에 이어 다음달 중순에는 한류팬 문화축제를 열 계획이다.

또 대중 음악 중심의 한류를 스포츠 부문으로 본격 확산하기로 하고 태권도학당 개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로 한국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경남 랜드마크 72’의 경우 이들을 직접 보려는 수많은 한류팬들로 작은 소동이 수시로 벌어진다. 이들 연예인 등이 방문할 때마다 수천명의 한류팬들이 주변을 에워싸다보니 제작진과 연예인들이 이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행사 주최 측은 이런 상황을 감안, 공안에 병력 지원을 요청해 주변의 질서를 유지하기도 한다.

실제 모 방송국 연예인들이 랜드마크 72에서 프로그램 촬영에 나선 4일에는 수많은 인파로 통제선이 무너져 연예인과 제작진의 이동이 한동안 지연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랜드마크 72에는 팍슨백화점과 롯데시네마, 병원, 교육시설 등이 자리잡고 있어 평상시에도 베트남 젊은이들로 붐빈다.

호찌민인문사회대학 한국학센터는 베트남 남부지역의 `한류 거점’으로 불린다. 인문사회대학은 지난 1995년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한국어학과를 설치했다.

한국학센터는 한국음식축제와 패션 관련행사, 크고 작은 공연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어 남부지역 젊은층의 `한류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권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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