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 가자지구 방문 “팔레스타인 독립 지지”
“하마스-파타 연립정부 협상 기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처음으로 방문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면서 하마스와 파타의 화해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이날 이집트에서 라파 국경을 거쳐 아니파 아만 외무장관 등과 함께 가자지구로 들어와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를 만났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표하려고” 방문했다면서 “우리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이슬람 국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다수가 이슬람 신자인 나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나집 총리는 또 하마스와 서안지구의 파타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포함해 양측이 다시 화해를 시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성과를 내 가까운 시일 안에 연립정부가 이뤄지기를 기도한다”면서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독립된 국가를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나집 총리는 이날 병원과 의회를 비롯해 말레이시아가 자금을 댄 학교를 방문했으며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초토화된 지역을 둘러봤다.
그러나 그의 방문은 파타를 이끄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 측으로부터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관영 WAFA 뉴스통신에 낸 성명에서 “나집 총리의 가자 방문을 비난한다”면서 “팔레스타인의 내부 분열을 깊어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이곳을 찾은 외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셰이크 하미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에 이어 나집 총리가 두 번째다.
하마스 관리들에 따르면 몬세프 마르주키 튀니지 대통령도 다음 달 9일 가자지구를 처음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