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5세 신인 작가 ‘구로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사진은 16일 오후 도쿄 마루노우치(丸ノ內)의 도쿄회관에서 아쿠타가와상 수상 소식에 기뻐하는 구로다(오른쪽부터), 아사이, 아베. <사진=교도/연합뉴스>

‘노인대국’ 일본에서 만 75세 여성이 문학 신인상을 받게 됐다.

아쿠타가와(芥川)상 선정위원회는 16일 구로다 나쓰코(黑田夏子.75)의 ‘ab산고’를 148회 수상작으로 골랐다고 밝혔다. 아쿠타가와상은 순수문학 신인 작가의 작품이 대상이다.

75세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로는 최고령이다. 이전에는 1974년에 모리 아쓰시(森敦.1912∼1989)가 만 61세 11개월에 수상한 적이 있다.

구로다 나쓰코는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중학교 국어 교사 등을 지내며 동인지에 작품을 발표했지만 1970년대 작품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ab산고’로 와세다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다시 등단했다. 이번에는 50살 연하의 경쟁자 다카오 나가라(高尾長良.20)를 물리치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ab산고는 이름 대신 ‘a씨’, ‘b씨’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1970∼1980년대 일본의 어느 핵가족이 새로 가정부를 맞이한 뒤 소중한 일상을 잃어가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가로쓰기를 채택하고 알기 쉬운 어휘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 기성 작가 구별없이 대중문학 작품에 주는 나오키(直木)상은 아사이 료(朝井リョウ.23)의 ‘누구’와 아베 류타로(安部龍太郞)의 ‘도하쿠(等伯)’에 돌아갔다. 아사이 료는 전후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자이다.

‘도하쿠’는 에도(江戶)시대 초기의 화가인 하세가와 도하쿠(長谷川 等伯.1539∼1610)의 이름이다. <연합뉴스/이충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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