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탄테러’로 수백명 사상…’지역분리주의자 범행 주장’
파키스탄 곳곳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한 115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주도 퀘타의 한 당구장에서는 분리주의자들의 2차례 폭탄 공격으로 81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다쳤다.
이 공격은 2011년 5월 북서부 샤브카다르의 경찰 훈련소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98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것이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발루치스탄 분리주의자 단체 `라쉬카르-에-장비’는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지역 언론에 주장했다.
이 단체는 먼저 자살 폭탄 공격을 한 뒤 두 번째로 폭탄을 실은 차를 무선으로 조종해 터뜨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첫 번째 폭발이 있고서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구조대, 언론인 등이 10분 뒤 벌어진 차량 폭탄 공격으로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상당수 숨졌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에는 경찰관 9명, 지역TV 카메라기자 1명이 포함됐으며 전체 사상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현장에 있는 기자에 따르면 시신 주변에서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으며 당구장 주변 상점과 건물들도 부서졌고 4대 이상의 구급차가 파괴됐다.
앞서 이날 오전 퀘타의 상업지구에서는 치안유지군을 노린 폭탄 공격으로 1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 공격에 대해서 또 다른 발루치스탄 분리 세력인 ‘연합 발루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서부 스와트주 최대 도시 밍고라에서는 이슬람 종교지도자의 설교를 들으려고 모인 군중 속에서 폭탄이 터져 22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 폭발은 아직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없으며 폭탄이 터진 게 아니라 고압가스 용기가 터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