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로 시작한 ASEAN의 새해맞이
시아누크 왕 추모로 캄보디아는 조용한 새해 맞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소속 나라들은 대부분 부푼 희망을 안고 떠들썩하게 새해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새해를 맞은 각국 시민들은 1월1일 0시에 방송국들의 초읽기(Count Down)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해마다 그래왔듯 아름다운 불꽃놀이와 어우러진 야경을 보며 들뜬 분위기를 마음껏 발산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15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향년 89세에 노환으로 사망한 시아누크 전 국왕의 장례를 2월로 앞둔 캄보디아는 예년과 달리 불꽃놀이를 하지 않고 비교적 조용히 새해를 맞았다.
주한 캄보디아유학생협회 부대표인 노엄 속비차이(Noeum Sokvichhai)씨는 2일 “예년 같으면 왕궁 앞에서 불꽃놀이를 하면서 새해를 맞곤 했다”면서 “올해는 조용히 새해를 맞았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필리핀 사람들은 자정에 앞서 가까운 성당을 찾아 새해 신의 축복을 기원하는 신년미사를 드렸다.
2012년 새해를 정치 시위로 시작했던 태국의 방콕에서도 올해는 젊은이들이 시내 광장에 모여 힘찬 함성으로 신년을 맞았다. 불교국가인 태국의 상당수 국민들은 대부분 절에서 새해를 맞았다.
역시 불교국가인 버마 사람들 역시 대부분 절에서 새해를 맞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표적인 명소로 양곤의 슈웨다곤 불탑(Pagoda)로부터 2km 떨어진 묘마(Myoma) 운동장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새해를 맞는 초읽기 장면을 연출했다. 자정 순간에 맞춰 폭죽들이 터지고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이밖에 베트남과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ASEAN 소속 국가들 역시 도심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로 새해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