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부토 전 총리 아들 정계 입문
파키스탄의 암살된 전 총리 베나지르 부토 여사의 24살 된 외아들이 어머니 사망 5주기인 27일 정계에 입문한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의 아버지는 다름아닌 아시프 자르다리 현 파키스탄 대통령인데 이날 이들 부자와 수백 명의 고위 관료들이 모여 지난 2007년 선거 유세 중 자살 공격원에 의해 죽은 부토 전 총리를 추모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는 몇 세대 간에 걸친 전통을 좇아 민주주의와 정치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뤄낼 것”이라고 라자 페르베즈 아쉬라프 총리가 말했다.
옥스퍼드 대학 출신인 젊은 부토는 어머니가 사망한 후 집권 파키스탄 국민당의 의장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만 25세 이상이어야 피선거권을 가지기 때문에 그는 선거에 나오지 못했는데 내년 9월 나이 제한을 넘어서게 된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이 당에서 아직도 강력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당원들은 그녀를 순교자로 받들고 있다.
수도의 공항 및 가난한 가게에 현금을 주는 제도는 그녀의 이름이 들어 있다. 관리들은 그녀의 초상화를 벽 위 높은 곳에 내걸고 있다.
부토 전 총리가 사망한 뒤 당선된 그녀의 남편인 현 대통령은 그녀보다 인기가 덜 하다. 자르다리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부패 혐의로 수감됐는데 그는 정치적 동기에서 만들어진 혐의라고 주장해왔다.
선거가 내년 봄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자르다리 현 정부가 파키스탄의 만연한 부패와 산업 시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빈번한 정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파키스탄 사상 처음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가 다른 선출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인구 1억8000만 명의 핵 무장 국가인 파키스탄은 군부 쿠데타로 얼룩진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쿠데타 중 하나를 일으켰던 군부 지도자들은 지난 1979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아버지를 감옥에서 교수형시켰다.
이후 부토 전 총리는 민간 정부에서 두 번이나 총리를 역임했는데 이때마다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
그녀의 암살자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유엔은 당시 파키스탄 당국이 그녀를 지키는 데 실패했을 뿐더러 그녀의 암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특별조사를 통해 결론내린 바 있다. 고위 파키스탄 관리들이 암살 조사를 가로막으려 했다고 유엔은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