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보파’ 희생자 벌써 700명
초대형 태풍 보파가 휩쓸고 간 필리핀 남부에서 군인과 구조대원들이 진흙탕 속 폐허에서 시신들을 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6일 사망자 집계는 이미 325명에 이르렀다.
피해가 가장 심한 콤포스텔라 밸리주의 주민들은 홍수와 강풍 피해로 집을 잃고 피난 중이며 6일 현재 구조 트럭에 실려 이미 피난민으로 붐비는 공공 대피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시속 115㎞의 강풍과 최고 145㎞의 돌풍을 동반한 태풍 보파는 현재 필리핀 중심부에서 서북부를 향해 진행하고 있으며 7일 남중국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종자 수는 379명이지만 민다나오섬 해안지대와 농촌, 광산촌의 고립 지역이 많아 앞으로 사망자와 실종자 집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필리핀에는 해마다 20개 정도의 태풍이 엄습, 인명 피해와 시설물 피해가 일어나고 있으며 정확히 1년 전에는 태풍 와시가 민다나오섬에서만 1500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낸 콤포스텔라 밸리에서만도 사망자 200명 실종자 600명이 발생했으며 공식 집계로는 사망 184명과 실종 356명이 확인됐다.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멀리 떨어진 뉴 바탄 읍에서는 태풍이 상륙한 지 24시간만에 세살배기 아기를 무너진 집의 폐허 속에서 파내기도 했다. 아기 엄마와 형제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태풍은 특히 강풍으로 강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대피 장소까지 산산조각이 남으로써 피해가 더 커졌다고 컴포스텔라 밸리 주지사 아르투로 우이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