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코’ 인사하는 아랍에미리트 사람들
41주년 아랍에미리트 국경일 행사서?본 UAE 문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nited Arab Emirates) 41주년 국경일 행사가 열렸다.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아랍 각국의 대사를 비롯해 UAE와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참석해 국경일을 축하했다.
행사는 공식 기념식 없이 자연스럽게 서서 음식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해 아랍에미리트 전통춤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UAE는 1971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아부다비·두바이·샤르자·라스 알 카이마·아즈만·움 알 카이와인·푸자이라 등 7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돼 있다. 인구는 810만명(2012년 유엔인구기금 조사 기준), 수도는 아부다비(Abu Dhabi)다. 1인당 GDP가 6만9798달러(2012년 IMF 기준)로 세계 5위 부국이다.
국경일 행사서 본 아랍에미리트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코로 인사를 나누는 주한 아랍에미리트 부대사. 코를 짧게 두 번, 길게 한 번 부딪혔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코인사가 유명한데 아랍 사람들이 코인사를 나누는 것을 이날 처음 봤다. 중동연구연합동아리 엘네피제 정지은 회장은 “같은 성을 쓰는 사이에 하는 가장 친밀도가 높은 인사법”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의 인사법은 다양하다. 목례, 악수, 빰을 부비거나 가슴에 손을 대는 인사, 손등에 키스하는 인사 등 친밀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인사를 한다.
행사장 로비에 전시된 UAE 전현직 대통령. (왼쪽부터) UAE 현 부통령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현 대통령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이얀, 전 대통령 세이크 자이드 빈 슐탄 알 나이얀. UAE의 대통령은 7개 토후국의 수장(국왕)으로 구성된 연방최고회의에서 선출한다. 현 칼리파 대통령은 2004년 11월 4일 취임했다.
장미꽃으로 장식한 UAE 국기. 빨강·초록·하양·검정의 4색은 이슬람교 국가에 공통된 색깔로 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각 수장국 기의 색깔이다. 4색은 원래 17세기경 이라크의 시인인 사피 알딘 알힐리의 시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샤와르마(Shawarma)를 썰고 있는 요리사. 샤와르마는 아랍 지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다.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칠면조, 염소고기 등을 겹겹이 쌓아 만든다. 아랍에미리트는 주로 닭고기를 사용한다. 아랍식 빵인 쿱즈(터키식 Pita Bread) 위에 고기와 토마토, 오이, 양파, 피클, 프라이드 포테이토 등을 올리고 타히나, 훔무스 등의 드레싱을 뿌려 먹는다. 샤와르마는 ‘돌린다’는 의미로 터키 도네르 케밥(doner kebabı), 그리스식 지로스(gyros), 아르메니안식 타마(Tama) 등 지역별로 다양하다.
대추야자(datepalm) 열매를 권하는 UAE 청년. 아랍권에서 즐겨먹는 간식이다. 열매를 꿀 등에 절여 만든다. 열매 속에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넣어 먹기도 한다.
흔히 안남미라 불리는 쌀로 만든 아랍에미리트식 밥 매쉬보스(Machboos). 고기에 향신료와 콩, 레몬, 양파, 쌀을 넣어 요리한다. 양고기를 다져 밀가루 반죽에 섞은 후 각종 향신료를 버무린 하레스(Harees)도 준비했다. 맛있다. 아랍의 많은 요리들이 인도에서 들어와 인도식과 비슷한게 많다. 아랍 음식을 맛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명동 <샤프란> 음식점을 추천한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아랍에미리트 청년 알리는?위 음식들을 보고 ‘어머니가 차려준 아침밥상’이라고 했다. 아랍에미리트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아침에 나오는 빵들이다. 그의 발음대로 적자면 (위 좌로부터)? 버뜨이락, 하미르, 바랄린, (아래 왼쪽부터) 빵, 키마트다. 하단 우측은 대추야자에서 추출한 달콤한 시럽. 안에 향신료 샤프란이 들어갔다.?빵들은 대체로 담백했다. 키마트는 꽈배기 맛.
이날 행사는 아랍에미리트 전통춤으로 마무리됐다. 흔히 여성?혹은 혼성을 이뤄?춤을 추는데 남성으로만 이뤄져 인상깊었다. 춤은 단순했고 흥겨웠다. 양몰이 할 때 쓰는 막대기인지 얇고 긴 막대기를 소품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