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등굣길 어린이 50명 참사…”성난 주민들”
17일(현지시간) 이집트 남부 아시우트에서 열차 사고로 최소 49명이 사망한 가운데 주민들이 관리들의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 ?
이번 사고는 건널목을 건너던 스쿨버스가 열차에 치이면서 발생했다.?이번 열차 사고의 사망자 대부분은 4~8세의 어린?아이들이어서 이집트의 불안한 이집트의 불안한 교통 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열차가 스쿨버스를 치는 순간 건널목의 차단기가 내려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라샤드 교통장관과 철도 당국 책임자가 이 사고로 사퇴했다. 모함메드 모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쿨버스는 열차에 치인 충격으로 두 동강이 났으며 사건 현장 주변에는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피로 물든 책가방과 교과서 등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망자 50명 가운데 두 명을 제외한 48명이 어린 학생이며 버스 기사와 여성 한 명이 아이들과 함께 숨졌다.
이집트의 도로와 철도는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집트 국민들은 역대 정부가 기본적인 안전 기준조차 마련해놓지 않아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분노한 대중들에 의해 현장 진입에 실패했다. 사고 스쿨버스는 학생들을 태우고 학교로 등교하던 길이었다.
알라 아메드라는 남성은 “어떤 관리들도 현장에 접근하도록 놔두지 않겠다. 관리들은 단지 언론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집트 전역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모나 아메드라는 60살의 여성은 교통장관 한 명뿐만 아니라 내각 전체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영언론들은 사망자들 외에 최소 1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지만 의료 소식통들은 부상자가 28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27명이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아시우트주의 야히아 케스크 지사는 사고 당시 차단기가 올려져 있었으며 건널목 간수는 당시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케스크 지사는 건널목 간수의 잘못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아메드 유수프라는 한 운전자는 열차가 스쿨버스를 치고 난 후 1㎞나 스쿨버스를 매달고 더 운행하다 멈췄다고 전했다. 의료 소식통들은 희생자들의 시체가 사고의 충격으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최악의 열차 사고는 지난 2002년 운행중이던 열차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360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