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성애원 아이들의 ‘나눔 바이러스’ 전파를 기대하며
부모 보살핌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용돈을 아껴 얼굴도 모르는 제 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3년째 수호천사가 되고 있다는 뉴스를 동아일보는 11월 1일자 12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경기도 이천시 아동복지시설 성애원 아이들은 봉사활동 온 가수 션(본명 노승환·40)과 탤런트 정혜영(39) 부부로부터 가난해서 학교에도 못가는 제3세계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2009년 12월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부를 결정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1만 5700원을 전달하면서 시작한 이들의 기부는 이 돈이 수업료와 예방접종에 쓰인다는 인도 조스나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이 사실을 놀랍게 여기며 후원금 500원도 아까워하던 몇몇 아이들도 마음을 바꿨다. 적다고 느꼈던 용돈을 알뜰히 쓰게 됐으며 이후 성애원 아이들은 매월 후원금 3만 5000원씩 보내고 있다.
또 도움받기에 익숙하던 아이들의 일상에도, 점수를 채우려고 형식적으로 가던 장애인 쉼터 봉사활동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는 바람직스러운 변화가 일어났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부족하거나 적게 가진 사람들을 돕는 훈훈한 기사는 자주 눈에 띄었는데, 성애원 아이들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다른 나라 어린이들을 돕고 또 자신들의 일상까지도 바꾸게 됐다는 소식은 신선하고 무척 반갑다.
“가진 게 없어도 마음은 가난하지 않은 ‘마음 부자’가 될 것”이라며 나눔을 실천하는 성애원 아이들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들이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워 이웃으로 전파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적게 가졌고 사랑에 목말라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을 나누는 이천 성애원 아이들의 ‘나눔 바이러스’가 널리 퍼질수록 우리 이웃과 사회는 더욱 행복해지고 따뜻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