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그림 재능 기부 고교생 동아리 ‘코코스’를 응원하며
그림그리기 취미를 살린 고등학생 동아리가 요양원 어르신들을 그림치료하고, 전국 곳곳의 허름한 시골 동네의 회색 시멘트벽을 명화들로 꾸며 뉴욕의 거리 갤러리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꾸는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한국일보는 10월 31일자 1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용인외국어고 동아리 ‘코코스’는 4년 전 서너 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회원이 60명으로 늘었다. 매월 세 차례 이상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요양원을 방문해 그림치료를 하고, 해마다 두 번은 전라남도 영광, 강원도 정선 등 시골 마을의 작은 센터를 찾아 벽화를 그린다.
주변에서 ‘스펙쌓기용’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자주 찾아가 만나고 변함없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더니 나중에는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시큰둥하시던 어르신들도 한두 시간 함께 어울린 뒤 갈 때가 되면 ‘언제 또 올 거냐?’고 물으신다고.
또 ‘코코스’의 재능봉사활동은 시멘트벽에 생기를 불어넣은 벽화를 본 동네 주민들이 함빡 웃음을 지으며 고등학생들에게 고마워하고, 벽화를 보고 한층 밝아진 동네 주민들의 표정을 본 학생들도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상호 상승작용을 유발하고 있다.
“동아리 이름 ‘코코스’는 히브리어로 ‘밀알’이라는 뜻이고 ‘작은 밀알들이 모여 세상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바람을 담았는데 이것이 현실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학생. 또 “봉사는 일방적으로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는 회원. 그리고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은 결국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졸업을 몇 달 앞둔 학생. 이들의 말에 ‘코코스’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미래가 그려진다.
코코스 활동을 통해 얻은 배움을 사회에 나가서도 다시 펼쳐내겠다는 이들의 포부가 착착 실현되고, 이들이 꿈꾸는 미래가 ‘코코스’가 그리는 그림과 벽화처럼 사회의 그늘진 곳을 아름답고 웃음 가득한 빛깔로 채워지도록 힘차게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