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 “아키노 정권에 매우 만족”
필리핀 국민들의 현 아키노 정권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62점 ‘매우 좋음’으로 평가됐다. 이번 결과는 지난 분기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44점 ‘좋음’보다 무려 18점이나 높아진 수치이지만, 2년 전인 지난 2010년 10월 설문조사 결과(64점)보다는 2포인트 낮은 점수다.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Inquirer)>는 “필리핀 여론조사기관 SWS가 지난 8월24일부터 27일까지 총 3일간 필리핀 국민들을 대상으로 아키노 정권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아키노 정권의 재난피해자 구호활동 등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4일 이 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였다.
SWS는 무작위로 선정한 시민 1200여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통해 ‘현 정권의 만족도’를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현 정권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17%는 “잘 모르겠다”, 10%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SWS는 만족도 70점 이상을 ‘매우 훌륭함’으로, 50~60점은 ‘매우 좋음’, 30~49점은 ‘좋음’으로 각각 분류했다. 또 10~29점은 ‘적절함’으로, 9~-9점은 ‘보통’, -10~-29점은 ‘미흡함’, -30~-49점은 ‘나쁨’, -50~69점은 ‘매우 나쁨’으로 각각 평가했다. -70점 이하는 ‘최악’으로 표시했다.
재난피해자 구호활동 호평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아키노 대통령이 시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도 만족도 조사를 했다.
설문에 참여한 73%의 응답자는 현 정권의 재난피해자 구호?지원 등에 대해 ‘매우 훌륭하게’ 업무를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소득층 지원’(59점)과 ‘필리핀 이주노동자 복지개선’(54점), ‘외교 업무’(51점), ‘영토권 수호’(50점) 등이 ‘매우 좋음’에 포함됐다.
또 ‘영토 분배’는 45점, ‘투명성’은 44점, ‘테러 방지’와 ‘일자리 창출’은 43점, ‘범죄 방지’는 42점, ‘부정?부패 근절’은 40점을 각각 얻었다. 이 밖에 ‘이슬람반군 평화협정’이 33점, ‘공산반군과 화해’가 31점을 얻는 등 ‘우수’ 평점 그룹에 속했다.
‘굶지 않는 가정’(26점)과 ‘물가 안정’(19점), ‘기름가격 인상 방지’(13점) 등은 ‘적절함’으로 대체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마구인다나오(Maguindanao) 대량학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정적인 ‘보통’ 평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이 항목은 ‘미흡함’ 평점에 속했으니 여론이 오히려 호전된 결과다.
지역별 만족도 격차 역시 달랐다. 비사야스 지역의 경우 지난 5월 정권 만족도 조사 땐 29점 ‘좋음’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조사에선 2배가 넘는 64점 ‘매우 좋음’으로 나타났다. 루존 지역은 당초 45점 ‘좋음’에서 무려 20%가 증가한 65점 ‘매우 좋음’으로 평가했다. 메트로마닐라 지역 역시 41점에서 56점으로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민다나오 지역은 58점에서 59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고소득층 정권 만족도 급증
소득 격차에 따른 만족도 평가도 달랐다. 고소득층의 경우 지난 5월 27점에서 69점으로 2배 넘게 증가했고, 중소득층은 44점에서 66점으로 30% 늘았다. 저소득층의 경우 60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