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주말] 박근혜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MCM 김성주 회장을 보는 두 시각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성주(57) 성주그룹 회장과 관련해 <중앙일보>와 <한겨레>가 20일자에서 다른 시각으로 다뤘다. 중앙일보는 20, 21면에 걸쳐 “이젠 여성이 해결사···리먼브라더스 아닌 리먼시스터스였다면 금융위기 안 왔을 것”이란 제목 아래 김 회장 입장에서 보면 ‘아주’ 좋게 썼다. 부제만 봐도 얼른 눈치챌 수 있다.
“난 쇼트커트, 박근혜는 올림머리/ 20년 넘게 한 사람에게만 머리 맡겨/ 우린 뭔가 통하는 것 같아요” “너무 튄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정치는 두달만’ 딸 하고 약속/ 내 역할은 보수정당에 새 바람 넣는 것”
그뿐 아니다. 신문은 김성주 스스로 재벌좌파라고 소개한 까닭은 “장학생 1000명 키우며 나눔실천한 어머니가 가진 자의 의무 가르쳤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한겨레신문은 2면 친절한 기자들 코너에서 “’자칭 재벌좌파’ 김성주의 정체는 뭘까요”란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김 회장을 다뤘다. 기사는 “김 회장 본인도 스스로 ‘재벌좌파’라고 하고, ‘저는 사회로부터 받은 게 너무 많은 사람이라, 열배 백배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야기해. 재벌 2세이되, 자수성가형 요소가 가미됐다고 하면 적절할지도 몰라. 하지만 대다수 유권자들은 재벌과 말을 섞기는커녕 만나본 적도 별로 없고,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지도자인 현 대통령은 답답한 사례를 많이 남겼지”라고 이어진다.
물론 “앞으로 두달 동안 유력 후보 캠프의 수장으로서 기자와 유권자들을 접하게 됐어. 어떤 모습이 나올지 함께 지켜보자”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으로 기사를 마무리했지만.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