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링허우’ 불법 난자거래 적발

남방도시보 기자가 난자 기증자로 신분을 가장하고 난자 브로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불법 난자 브로커. <자료사진=온바오>

중국 주링허우(90后, 90년대 이후 출생자) 여대생의 난자가 최소 5만 위안(88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광저우(?州)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선전(深?)위생감독국, 룽화신구(??新?)공공사업국, 민즈(民治)파출소 등 7개 부문은 전날 양로원 관계자로 가장해 젊은 여성들에게서 건강한 난자를 채취한 후,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난자를 불법 거래해온 ‘안더이(安得?)양로원’을 급습해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건강한 젊은 여성들로부터 난자를 사들였다. 양로원 관계자 궈(郭)모씨는 “생활고를 겪는 직장인, 대학생이 양로원을 찾아와 난자 기증을 원하면 면접, 검사 등을 거친 후, 난자를 채취한다”며 “기본적인 조건에 부합하면 사례금이 2만위안(355만원)이며 주링허우·본과 이상 학력·외모 출중 등 3가지 조건을 갖추면 사례금이 최소 5만위안 이상”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외국인 기증자도 있었다. 궈씨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헝가리 출신의 20살 유학생은 자신의 난자를 6만위안(1060만원)에 기증한 적이 있었으며 러시아 모델도 지인의 소개를 받고 양로원에 난자를 기증한 적이 있었다.

난자 기증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여성. <자료사진=온바오>

양로원 내부에는 난자를 채취해 배양할 수 있는 전문 설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 조건에 부합하는 여성을 찾으면 즉석에서 난자를 채취할 수 있었다. 위생감독국 관계자는 “웬만한 정규 병원에서도 이만한 설비를 갖추기 힘들다”며 “모든 설비를 합치면 최소 1000만위안(18억원) 이상 될 것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같은 불법 난자 거래 사실은 제보를 받은 남방도시보 기자들이 난자 기증자, 불임부부 등으로 가장하고 양로원을 방문해 실태를 조사한 후, 집법기관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집법기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이들은 불임부부 또는 생식능력이 없는 40~50대 남성들에게 난자를 불법 거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관계자를 구류시켰으며 이같은 불법 난자거래소를 설립하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선전 의료계 관계자들은 “중국 법규상 합법적인 경로로 건강한 난자를 얻기는 매우 힘들다”며 “부유한 가정은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불법 난자거래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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