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시장점유율 하락…”전략 조정해야”
한중수교 20년 동안 중국 가전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중국 로컬업체의 무서운 추격에 직면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球??)는 11일 “삼성전자가 근년 들어 중국 로컬업체인 하이얼(海?), 거리(格力) 등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시장 전략을 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차이나마케팅모니터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냉장고의 경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삼성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17%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5%보다 줄었다. 반면 하이얼의 시장점유율은 최소 10%를 넘었다.
세탁기의 경우도 같은 기간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1.84%로 지난해 2.77%보다 줄어든 반면 하이얼은 무려 29%에 이르렀다.
지난 1992년 중국에 첫 사업부를 설립한 삼성은 진출 초기부터 중국에서의 기업활동에 영향력을 미치는 각 성(省)·시(市) 정부 관계자 및 여러 인사들과 친밀한 교류를 나누고 경영면에서도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며 우수한 중국인 직원들을 한국으로 보내 교류를 확대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 문화와 현지인의 심리를 잘 이해한 마케팅과 경영 전략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지금은 20년 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토대로 중국 토종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만큼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지 기업관리 컨설팅 전문가인 류부천(?步晨)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대도시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는데 최근에는 가전시장의 주된 소비층은 중소도시·농촌에 집중돼 있다”며 “경쟁업체는 중소도시, 농촌을 집중 공략했으며 삼성은 중국 현지 경쟁업체들이 중소도시나 교외지역의 가전시장을 장악하도록 틈을 줬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고위급 관계자에 현지인을 임명하지 않고 한국인을 파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최근 현지인의 고위급 관계자 임용을 검토 중이지만 삼성에게 있어 이같은 방향 전환은 매우 늦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지난해 16억달러(1조7768억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6억달러(11조7700억원)를 투자했고 올해에는 21억6000만달러(2조4000억여원)를 투자하는 등 앞으로의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현재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신속한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D.U. 장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