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주말] 데뷔 50년 향수 부른 ‘한량 가수’ 박인수
이동원과 함께 부른 <향수>로 90년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테너 박인수(74)씨는 호걸의 풍채는 사위었으나 허세와 패기, 솜털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는 여전히 젊은이의 것이었다고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는 13~14일자 토일섹션에서 쓰고 있다. 올해로 데뷔 50년. 그는 “사람이든 정치든 예술이든 권위주의가 몸에 붙는 순간 망한다”고 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노래를 하겠냐는 질문에 “소리의 완성, 국악인들이 말하는 득음이란 걸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는 대단한 미식가다. 맛집의 3대 원칙이 있단다. “반드시 우리 음식으로 집이 허름할 것, 50대 넘은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간을 볼 것, 값이 저렴할 것, 한우를 먹는데 1인당 20만원을 내는 건 미친 짓이죠.” 기자가 어디 한 곳 알려달라 했더니 “서울대 총장이라고 해도 공짜로는 안 가르쳐준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서울대 교수 20년 동안 폼만 재는 동료교수들은 재미가 없어 제자들 하고 점심 저녁 어울리느라 월급이 거기 다 들어갔다고 인터뷰는 적고 있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