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상원의원 “친미 외교장관, 對中 강경대응으로 위기조장”
스카보러섬 영유권 분쟁…아키노 대통령, “후진타오 주석과 협상 희망” 피력
필리핀과 중국의 외교관계에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장관 알버트 델 로사리오(Albert del Rosairo)가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했으나 정계의 흑막에 의해 무산됐다”고 말했다고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Inquirer)>가 19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터뷰를 통해 트릴란스(Antonio Trillanes IV) 상원의원이 베이징에서 아키노 대통령을 대변해 독립적으로 영토분쟁에 관해 중국과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로사리오 외교부장관은 “비밀협상이 결렬되는 동안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영토분쟁)에 대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사리오 장관은 트릴란스 상원의원을 영토분쟁 협상자로 임명하지 않았지만, 트릴란스 상원의원은 로사리오 장관이 자신을 넌지시 협상자로 임명한 것 같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맥달루 그룹의 리더였던 트릴란스 상원의원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중국과의 협상에서 후안 폰세 언라일스((Juan Ponce Enrile’s) 상원의원을 포함해 다른 의원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트랄란스 상원의원은 “로시리오 장관은 현재 중국과 마찰 중인 영토분쟁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그는 중국과 화해하는 것보다 극단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가며 필리핀과 중국의 대립에 미국을 관여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전쟁狂
트릴란스 상원의원은 “로사리오 장관은 지난 4월 필리핀과 강대국인 중국이 거의 무력 충돌에 이르는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현재 우리는 중국에게 영토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양국의 관계를 풀기 위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그가 이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전 필리핀 해군 대위는 지난 7월 20알 DZLQ와의 라디오 인터뷰에 로사리오 장관을 ‘전쟁광’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스카보러 섬에 전초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절대 이뤄질 수는 일이며 평화로운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사리오 외교부 장관은 이에 반해 “몇몇의 상원의원들이 영토분쟁에 놓여있는 필리핀 서해 인근에 거주해 문제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은 진실이 무엇이고 무엇이 이 지역에 설립될 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기록은 다르게 반영될 수 있다”며 “외교부는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필리핀 영토를 수호하고 국제법에 의해 중국과의 영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을 위해’
트릴란스 상원의원은 “로사리오 장관이 행복을 추구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필리핀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더 좋은 관계를 육성하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로사리오 장관은 트릴란스 상원의원의 의견을 부정하며 “그가 반역 행위를 하고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로사리오 장관은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트릴란스 상원의원은 자신이 언급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와 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가 지금까지 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 외교부장관 역시 로사리오 장관이 중국과의 마찰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반한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로사리오 장관은 필리핀 이동통신회사 맨니 판글리난(Manny V. Pangilinan)의 이익을 보호했기 때문이다.
판글리난은 중국과 분쟁중인 팔라완 해역 인근에서 거대한 가스자원을 채취하기 위해 그들 스스로 탐색 권한을 내세우며 광고하고 있다.
근해 석유 사업
로사리오 장관은 지난 5월 중국에서 중국 해양석유회사와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이를 저버리고 충돌을 일으킨 혐의로 현재 기소되어 있는 상태다.
그는 “단순히 필리핀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강경한 외교정책을 시행했다”며 “만약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면 현재 우리는 필리핀과 중국의 입장은 동일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트릴란스 상원의원은 “로사리오 장관이 지난 5월 미국이 필리핀과 중국의 충돌에서 중립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필?중 영토분쟁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장관을 관여시키기 위해 설득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사리오 장관이 캄보디아와 중국이 스카보로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강경한 주장 때문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서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는 데 실패한 점도 비난했다.
또 그는 지난주에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리더 정상회의에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필리핀 대통령의 양자회담을 이끌어 낼 수 있었지만 로사리오 장관 때문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 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주석과의 비공식 재협상 회의를 가까운 시일 내로 다시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2011년 8월에 열린 정상회담 이후로 후진타오 주석과 진실한 양자회담을 원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윤희락 통신원?bono2ma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