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아이폰서 갤럭시로…’애플의 위기’

(왼쪽부터) 갤럭시S3, 아이폰5, 갤럭시노트2. <자료사진=온바오>

중국 최대 여행사이트인 씨립닷컴의 량젠장(梁建章) CEO는 최근 휴대폰을 아이폰에서 삼성 갤럭시노트로 교체했다. 이유는 아이폰에 비해 갤럭시노트가 상대적으로 화면이 커서 이동 중에 문서작업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14일 량젠장 CEO의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에서 아이폰에서 삼성전자나 HTC 제품으로 갈아타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 HTC 등 경쟁업체들은 최근 화면이 크고 속도가 빠른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애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IT 시장조사기관인 이관국제(易???)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3000위안(54만원) 이상의 스마트폰 중 아이폰의 점유율은 38%였다. 이는 1년 전 44%보다 6% 하락한 수준이다. 또한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59%로 지난해 41%보다 대폭 상승했다.

WSJ는 “애플이 아이폰5 출시로 올해 말까지는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 판매고를 올리겠지만 앞으로는 삼성, HTC 등 경쟁업체들이 더 큰 화면과 빠른 속도를 무기로 한 저가기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전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도 아이폰 이탈을 부르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 수준이 올라가면서 중산층의 변덕이 심해졌으며 더 나은 제품을 바라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1년 전 아이폰3에서 HTC 제품으로 갈아탔다는 26세 샤오칭(??) 씨는 “중국 사람들이 한 제품을 사용하고 나면 다른 제품을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에서 애플 소매점을 운영하는 왕카이(王?) 씨는 “아이폰5가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환경이 변하면서 아이폰5에 대한 반응이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 애플, 삼성 등 업체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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