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5명의 ‘백석 열정’ 미공개작 40여점에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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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정지용, 북의 백석’으로 불리며 천재적 시인으로 꼽힌 백석 이용악(1912~1996)의 시 1편, 동시 2편, 번역 단행본 40여권, 사진 등 40여점이 한꺼번에 새로 발굴됐다.

이것은 백석 자료 수집가이자 자유기고가 송준 씨가 백석의 전기인 ‘시인 백석’(전 4권·흰당나귀 출판사)을 출간하고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9월 6일자 1면에서 백석의 미공개 작품과 사진 40여점이 발굴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10면에서는 이 귀중한 자료들이 천안의 ‘백석에 미친이’들과 송준 씨와의 의기투합으로 ‘시인 백석’을 출간하게 되는 인연과 우여곡절을 단독 보도하고 있다.

송준 씨는 자비를 들여 중국·러시아·일본을 총 30여회 가까이 방문하여 자료 조사하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여 이미 20년 전 원고를 완성했으나 “당시 북에 생존해 있는 백석과 그 가족에게 피해가 있을까 우려해 출간을 미뤘다”고 한다.

어렵게 수집한 자료와 심혈을 기울여 쓴 원고는,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송 씨가 재정 파탄과 함께 덮친 병마로 대장암 수술을 받게 되어 10년 넘게 창고에서 잠잤고 자칫하면 거기서 영영 빛을 못 볼 뻔 했다.

다행스럽게도 백석의 시에 미친 천안의 평범한 시민 이한배, 김중일, 김복현, 이은상 씨 등 4명이 수소문 끝에 송준 씨를 찾아내 의기투합하면서 백석의 시혼과 발자취가 다시 햇살을 보게 됐다.

때마침 올해가 백석 탄생 100주년이어서 더 뜻이 깊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백석의 창작품은 시 ‘계월향 사당’ 1편과 동시 ‘우레기’ ‘굴’ 2편이고 번역 단행본도 40여권이나 되는데, 그동안 제목만 전하던 번역서인 ‘테스’ ‘희랍신화집’ ‘체호프 선집’ ‘푸시킨 시선집’ 등이 포함됐다.

이 번역서들은 단계적으로 출간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독자들은 양과 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백석 번역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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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의 운명은 그들이 구사하는 말(언어, 문자)과 운명을 함께한다. 중국 대륙을 호령했던 수많은 북방 민족들은 자신의 고유 문자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한자문화에 밀려 결국 그들이 세운 국가는 물론 자신들의 언어마저도 지키지 못했으며 이제는 민족의 실체마저도 희미하게 되었다. 청을 세운 만주족의 과거 100년 남짓의 행적에서 이 같은 역사의 교훈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면 왜 영국인들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는지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가는 이 세상을 떠나도 그가 남긴 작품은 후세와 생명을 함께한다. 한국적 정서와 모던한 시 분위기가 조화를 잘 이루도록 토속어를 맛깔나게 구사한 백석은 광복 이후 고향인 평안북도 정주에 남아, 김일성 우상화에 동조하지 않으려는 수단으로 시 창작을 포기하고 대신 번역에 몰두를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백석의 미공개 작품과 번역서 40여권의 발굴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백석이 선물한 작품의 생명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것인지는 그것을 이어받은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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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iaN 편집국?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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