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교 문선명 총재 조문할까?

지난해 12월 김정일이 사망하자 통일교 문형진 세계회장이 북한을 방문해?조문했다. <사진=뉴시스>

북이 지난 3일 92세를 일기로 성화한 문선명(92)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장례식에 조문인사를 보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4년 7월8일 김일성 사망 직후 통일교 핵심 간부인 박보희 세계일보 사장은 중국을 거쳐 방북, 조문했다. 당시 박 사장은 남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조문, 북의 호감을 샀지만 국내에서는 비난 여론이 적지 않았다. 공안당국도 이를 문제 삼았고 박 사장은 한동안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박 사장의 방북 조문은 문 총재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문 총재는 김정일이 사망한 지난해 12월에도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과 주동문 워싱턴타임스 회장,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을 북으로 파견, 조문케 했다. 이들은 북에서 김정은도 만났다.

통일교는 북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지속해왔다. 생전 김정일은 문 총재의 생일 때마다 선물을 보내왔다. 지난해에도 통일교는 대북 밀가루 보내기 등 인도적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문 총재와 김일성이 가까워진 것은 1991년 12월6일 북측이 문 총재를 초청, 회담한 것이 계기다. 반공주의자인 문 총재가 북의 핵 개발 문제로 세계가 떠들썩한 상황에서 북을 전격 방문한 것을 놓고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문 총재는 1991년 12월7일 방북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 “원수의 집이 아니라 내 고향, 내 형제의 집에 갔다”며 ‘참사랑’과 ‘형제 통일론’을 강조했다. 문 총재는 김일성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개발 등 남북경제교류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남북화해의 물꼬를 텄다.

이후 1998년 분단 이래 처음으로 리틀앤젤스예술단이 북을 방문해 공연했다. 2000년 5월에는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 서울로 초청돼 남북정상회담의 축하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통일교는 평양 시내에 2007년 8월5일 지하1층 지상5층 전체면적 4620㎡ 규모의 세계평화센터를 세우는 등 남북 문화 교류사에 새 장을 열기도 했다. 10여 년 전부터 남포에 평화자동차 공장 건설을 도왔고 평양의 보통강 호텔 운영을 뒷받침하는 등 민간 차원의 실질적 경제협력을 다졌다.

문 총재가 남북화해와 통일에 관심을 쏟은 것은 민주진영과 공산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반도 문제가 풀리지 않고서는 세계평화가 올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미 1960년대부터 공산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승공운동을 전개했고,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김일성을 만나는 등 공산권의 개혁과 개방의 와중에서 남북화해와 통일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섰다.

김일성에게 금강산 개발 계획을 제시하고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문 총재가 이끄는 금강산국제그룹이 최초다. 남포에 공단을 조성해 2002년 이후 자동차 생산설비가 가동되면서 최근 평양 시내 여러 곳에서 평화자동차 광고판을 볼 수 있게 됐다.

북의 김정은이 문 총재 조문을 위해 고위인사를 파견할지, 통일그룹의 대북사업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뉴시스=유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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