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공화국’…실제 시민들은 ‘빈부격차’

평양 시내 <사진=온바오>

북한 주민들에게? 평양시민의 자격을?얻는 ‘평양호구’가 황금보다 귀하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주간지 청년참고(?年?考)는 22일?”북한에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 훈장을 받는 것보다 평양호구를 받는 것을 더 원한다”며 “‘평양공화국’과 ‘지방공화국’이라고 구별해 말할 정도로 차별이 크며?’평양호구’를 가진?시민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호구를 받은 시민들은 지방 주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며 “평양에서는 쇼핑을 즐기거나 극장, 영화관 등에서의 문화생활을 누리거나?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지방에서는 누릴 수 없다”고 소개했다.

음주와 휴대폰 이용도 빼놓을 수 없다. 북한은 지난 2000년 영국에서 맥주 생산 설비를 구입하고 2002년 독일로부터 맥주 자동화 생산라인을?가져다가 북한?자체 브랜드의?맥주인 대동강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평양의 일반 시민들은 대동강맥주를 평상시에도 마실 수 있게 됐다.

또한 휴대폰은 지난 2009년 3월, 북한 정부에서 휴대폰의 이용제한령을 해제하면서 평양의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평양의 대학생들도?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이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평양특혜’를 누릴 수 있는만큼 ‘평양호구’를 받기도 그만큼 어렵다. ‘평양호구’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되는데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다. 신문은 “지도자를 보면?즉석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할 정도여야 하며 굶어 죽는다고 하더라도 지도자가 반드시 해결해줄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보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평양호구’를 원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지난 1980년대 말 기준으로?평양의 인구는 200만명이었지만 현재는 330만명까지 늘어났다.

인구가 평양시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자, 정부는?경미한?범법행위를 해도?가족까지 모두 지방으로 추방하고 있다. 또한?평양시 여자가 만약 지방에 거주하는 남자와 결혼하면?남자의 거주지에서 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문은 또한 “평양호구를 받는다고 해도 지난 70~80년대와 같은?풍족한 생활을 누리기 힘들다”며 “90년대부터는 경제가 어려워져 예전같지 않다”고 전했다.

평양의 번화가인 광복가의 15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새벽 4시만 되면 물통을 들고 공중수돗가에 가서 물을 받아야 하는데 정해진 시간에만 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라며 “날씨가 추울 때는 30~40분 동안 기다려야만 물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도 끊겨 집에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어떨 때는 물이 공급되지 않는 날도 있어 미리 집에 있는 물탱크에 물을 모아 놓고 아껴 마셔야 하며 세수, 화장실 이용도 지장을 받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평양에도 빈부격차가 생겼고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평양공화국도 부유층과 빈곤층으로 나뉘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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